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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도쿄올림픽에 한발 더 다가가다

지난해 뜨거웠던 송민규(22·포항 스틸러스)의 열기는 올해도 식지 않았다. 포항은 지난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11라운드 수원 FC와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승리를 이끈 주역은 송민규다. 그는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4분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다. 아크 오른쪽에서 올라온 고영준의 크로스를 송민규가 감각적인 헤딩 슈팅으로 연결시켰고,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은 후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번 승리로 포항은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초반 부진을 씻고 완벽한 반전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토종 에이스 송민규가 자리를 잡고 있다. 포항은 시즌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다 6경기 연속 무승(2무4패)의 부진에 빠졌다. 송민규의 부재도 한몫했다. 그는 6라운드 성남 FC와 경기에서 퇴장을 당해 7, 8라운드를 뛰지 못했다. 포항은 1무1패로 승리하지 못했다. 9라운드 FC 서울전에 돌아온 송민규는 에이스의 귀환을 알리는 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10라운드 광주 FC전 1-0 승리에 이어 수원 FC전까지 3연승을 신고했다. 송민규는 시즌 5호골을 성공시켰다. 본격적으로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음을 알리는 골이다. 또 지난 시즌보다 더 성장했다고 알리는 골이기도 하다. 그는 2020시즌 27경기에 나서 10골을 넣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의 절대 신뢰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 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9경기에 출전해 벌써 5골이다. 지난 시즌 활약으로 올 시즌 상대 수비수에게 더욱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지만, 이를 뚫어내고 있다.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다. 시간이 갈 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게 눈에 보인다. 수원 FC전 승리 후 김기동 감독은 "수비수 뒤로 돌아가는 움직임으로 결승 골을 넣었다. 송민규의 활약이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송민규가 성장함에 따라 2020 도쿄올림픽 참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연령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무명' 송민규는 포항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었다. 지난해 10월 A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처음으로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된 송민규는 1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후 올림픽대표팀 소집이 있을 때마다 김학범 감독은 송민규를 빠뜨리지 않았다. 올림픽이 확정된 건 아니다. 올림픽대표팀 2선은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곳이다. 송민규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흐름과 기세를 이어간다면 김학범 감독의 확신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올림픽대표팀 연령대에서 송민규보다 강렬한 모습을 드러낸 이는 없다. 송민규의 올림픽 참가 의지도 강하다. 그는 "대표팀 유니폼을 한 번 입으니 벗기 싫다. 소속 팀에서 잘 해야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다른 2선 선수들과는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올림픽은 누구나 가고 싶은 무대다. 나 역시 당연히 가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4.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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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초, 3위 감독이 '최고의 감독'이 됐습니다

'기동타격대장'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K리그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5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 2020'에서 김기동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포항의 올 시즌 성적은 3위. 우승 팀과 준우승 팀이 아닌 팀에서 감독상이 나온 건 이번이 최초다. 득표에서 38%를 기록했다. 우승 팀 호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31%)과 준우승 팀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15%)을 압도했다. 그만큼 올 시즌 포항은 강렬했다. 전북과 울산의 '양강체제' 속에서 이들을 위협하는 유일한 팀이 포항이었다. 김기동 감독의 화끈한 공격축구 전술이 만들어낸 강렬함이었다. 전북과 울산처럼 막강한 스쿼드를 구축하지 못했지만 특유의 끈끈함과 역동성으로 무장하며 상대를 무너뜨렸다. 포항은 전북과 울산을 따돌리고 56골로 최다 득점 팀이 됐다. 경기당 2.07골로 K리그1에서 유일하게 경기당 2골을 넘어섰다. 파이널라운드 5경기에서는 무려 15골을 폭발시켰다. 김기동 감독은 곧 공격축구라는 공식을 완성시킨 시즌이었다. 특히 김기동 감독은 무명의 송민규를 절대신뢰하며 리그 최고 수준의 측면 공격수로 성장시켰다. 송민규는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김기동 감독은 "3위를 하고 받을 자격이 있나 모르겠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준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의 노력의 결과라 생각한다. 영광스럽게 생각을 한다. 그분들을 대신해 감사히 받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한해를 돌아보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리그 3위, 챔피언스리그 진출, 다득점 1위 등 목표를 이룬 해였다. 감독 김기동이 받은 상이지만 최고 좋은 팀, 매력적인 팀이라고 평가를 받는 상이다. 포항의 모든 이들에게 좋은 선물이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발전하고 성장하는 감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송민규는 가장 먼저 김기동 감독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이 상을 받게 해준 김기동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함께 고생한 선, 후배들, 친구들 모두 고맙다. 포항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출발선이라 생각하고 겸손하게 성장할 수 있는 송민규가 되겠다"고 말했다. MVP는 전북을 우승으로 이끈 손준호에게 돌아갔다. 그는 득점왕 주니오(울산)를 제치고 최고의 영광을 안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는 올 시즌 25경기에 나서 2골5도움을 기록했다. 팀 승리를 위해 궂은일을 도맡았다. 볼 경합 성공(75회), 패스 차단(171회), 중앙지역 패스(1122회) 등 중원 장악력을 보여주는 부가지표에서 리그 1위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그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데 MVP를 받아 행복하다. 잊지 못할 하루다. MVP 후보에 올랐을 때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고 싶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수상할 수 있었다. 감독, 선수, 묵묵히 일해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다음 시즌에는 MVP에 맞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 반짝이 아니라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1.0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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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결산]③'최고의 형'만한 '최고의 아우' 있다

2020시즌 K리그1(1부리그)에는 가장 강력한 형제가 등장했다. 34세의 나이를 잊으며 득점 신기록을 작성한 '최고의 형' 주니오(울산 현대)와 21세 나이에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인 '최고의 아우' 송민규(포항 스틸러스)다. 주니오는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득점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골을 넣는 공무원이라는 뜻의 '골무원'으로 불린 그로 인해 득점왕 경쟁은 너무나 쉽게 끝났다. 시즌 초반부터 독보적으로 골을 터뜨렸다. 그는 17라운드에서 지난 시즌 득점왕이었던 아담 타가트(수원 삼성)의 기록(20골)에 이르렀다. 주니오는 K리그1 최종전 광주 FC와 경기에서 1골을 추가하며 올 시즌 27경기, 26득점을 기록했다. 2위 일류첸코(포항·19골)와 7골 차였다. 주니오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무려 0.96이다. K리그 최초로 '경기당 1골'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역사상 가장 가까이 다가섰다. 이전까지 1위는 2018년 말컹(경남 FC)의 0.84였다. 2부리그 역대 1위는 2014년 아드리아노(대전 시티즌)의 0.84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수가 축소(38경기→27경기)되지 않았다면,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인 31골(2012년 FC 서울 데얀)을 넘어설 가능성이 컸다. 노장은 빠르지 않았다. 대신 노련하게 '골 냄새'를 쫓았다. 위치 선정이 탁월했다. 강력하지 않지만, 정확하고 섬세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쉽게 골을 넣는 모습에 베테랑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회춘이라는 말밖에 못 하겠다. 스스로 노력을 하니까 결과가 나온다. 경기 준비를 잘하고 있고, 집중력이 높아져 찬스를 잘 살리고 있다"고 기뻐했다. 주니오는 2020시즌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주니오가 최고의 선수에 오를 가능성은 있다. 주니오의 경쟁자는 손준호(전북 현대), 세징야(대구 FC), 그리고 일류첸코다. 무명이었던 송민규는 대세가 됐다. 2018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한 그는 그해 2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9년에는 27경기(2골3도움)를 뛰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20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는 27경기에서 10골6도움을 폭발했다. 득점 순위 8위. 국내 선수로 따지면 한교원(전북·11골)에 이은 2위다. 도움 순위도 공동 3위에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 김기동 포항 감독의 절대 신뢰 속에 무럭무럭 자랐다. 폭발력 넘치는 드리블과 슈팅력 그리고 젊은 감각까지 갖춘 그는 포항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포항이 울산(54골)을 넘어 최다 득점(56골) 팀이 된 것도 송민규 덕분이었다. 24라운드에서는 전북을 잡는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다. 판도를 바꿀 힘을 지녔다. 그의 활약은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지난달 열린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의 친선전에서 송민규는 처음으로 올림픽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A대표팀을 상대로 화려한 골을 터뜨렸다. 팬심도 잡았다. 포항의 유니폼 판매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 영플레이어상 후보 1순위다. 영플레이어상은 K리그 데뷔 이후 3년이 지나지 않은 만 23세 이하 선수 중에서 선정한다. 송민규는 엄원상(광주 FC), 원두재(울산), 조규성(전북)과 경쟁한다. 그는 "영플레이어상을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기동 감독님이 '이렇게 좋은 기회가 어디 있느냐. 이런 기회는 다시 안 오니까 더 욕심내서 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관련기사 ①'어우전'과 '잔류왕'은 진리 ②'돌아온 자' 그리고 '떠난 자' 2020.1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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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견학온 거 아니다” 이 악문 ‘흙수저 브라더스’

“처음이라서 겁나냐고요. 그런 건 없어요. 꿈꿨던 순간이 현실이 돼, 오히려 설레고 기대됩니다.” 긴장해서 머뭇거릴 줄 알았는데, 두 사람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나란히 난생처음 태극마크를 단 공격수 김지현(24·강원FC)과 송민규(21·포항 스틸러스)를 5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지현은 파울루 벤투(51·포르투갈) 감독의 대표팀(A팀)에, 송민규는 김학범(60) 감독의 올림픽팀(U-23 팀)에 각각 뽑혔다. 대표팀과 올림픽팀은 9,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코로나19로 국제경기가 어렵게 되자 대한축구협회는 양 팀의 평가전을 마련했다. 두 선수 발탁은 이번 대표팀과 올림픽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다. 양쪽 모두 청소년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뛰었던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았던 선수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두 선수는 연령대별 대표선수 경력이 전혀 없다. 흔치 않은 경우다. 오직 올 시즌 K리그 활약으로 감독을 사로잡았다. 연령별 대표 경력 등 이렇다 할 ‘스펙’ 없이 태극마크를 달게 된 건 ‘개천 용’의 자수성가인 셈. 팬들은 두 선수에게 ‘흙수저 브라더스’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송민규는 “‘흙수저’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대표팀을 바라보며 뛰었다. 늦게라도 꿈을 이뤄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지현은 “오래 시간이 걸린 만큼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프로 3년 차 김지현은 대학(한라대) 시절까지 무명 공격수였다. 2018년 강원에 입단했는데,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데뷔 시즌 3골(12경기). 그는 매일 팀 훈련 외에 슈팅 300개씩 개인 훈련을 했다. 힘을 키우려고 밥도 2인분씩 먹었다. ‘흑돼지’라는 별명을 얻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지난해 ‘킬러 본능’이 깨어났다. 10골·1도움(27경기). K리그 특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영플레이어상(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올해도 7골(국내 선수 4위)·2도움(23경기)으로 활약했고, 벤투 감독 레이더에 잡혔다. 최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왕성한 활동량과 간결한 공격 마무리가 강점이다. 베테랑 이정협(29·부산 아이파크)이 대표팀에서 김지현의 포지션 경쟁자다. 김지현은 “파주 NFC에 견학하러 온 게 아니다. 수험생의 마음으로 잘 준비하겠다. 기회가 오면 반드시 골을 넣겠다. 김지현 이름 석 자를 팬들 머리에 각인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송민규는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신예다. 2018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2골·3도움(27경기)을 기록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다진 체격 덕분에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그는 올해 10골(국내 2위)·5도움(24경기)으로, 일류첸코(15골·5도움)와 함께 포항의 공격 원투펀치를 맡고 있다. 무엇보다 영플레이어상 0순위다. 과감한 측면 돌파가 돋보이고, 동료와 연계 플레이도 좋다. 무엇보다 어린 선수인데도 기회 앞에서 무서울 정도로 침착하다. 공격수로는 크지 않은데도(키 1m79㎝) 헤딩골이 많다. 김학범 감독은 “어린데도 대범한 플레이를 펼친다”고 평가했다. 송민규는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인 지현이 형처럼 되는 게 목표다. 올해 기회가 왔다. 인생에 딱 한 번인 영플레이어상을 꼭 받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팀에서는 김대원(23·대구FC), 엄원상(21·광주FC), 오세훈(21·상주 상무), 조규성(22·전북 현대) 등 붙박이 공격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송민규는 “공격수는 항상 골을 욕심낸다. 지금이 능력을 보여줄 때다. 감독님 주문에 따라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한 방을 보여주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김지현은 “민규는 특급 신예 이상의 실력을 갖췄다. 대표팀 첫 발탁이라도 걱정 안 한다. ‘흙수저 브라더스’가 나란히 골을 터뜨리면 좋겠다”며 송민규를 격려했다. 파주=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0.10.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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